아베 산탄총 피습 의식불명 (아베 전 총리는 누구인가)
아베 피습 사건 개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11시 30분께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NHK 기자에 따르면 현장에서 2발의 총성이 들렸고 이후 아베 전 총리가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한다. 피격 이후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현재 의식이 없으며 심장과 호흡도 멈춘 심폐정지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발포가 일어났을 당시 근처에 있던 목격자에 의하면 아베 전 총리는 연설을 하고 있었고 그때 뒤로 한 남자가 다가왔다고 한다. 그가 총을 쏜 순간 아베 총리가 쓰러졌으며 주변 사람들이 응급조치를 시도했고, 그러는 동안 그 남자는 도망도 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40대 야마가미 테스야라는 남성을 긴급 체포했으며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인 야마토 니시다이지역은 긴테쓰 나라선과 교토선이 어우러지는 나라시 중심역 중의 하나로 역 앞은 선거 때 많은 후보자들이 연설을 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오는 10일, 일요일 상원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일본의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는 여전히 자민당과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피격 사건이 참의원 선거에 어떤 영향을 주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베는 누구인가?
1954년에 태어난 아베 전 총리는 유력 정치 집안 출신이다. 외조부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로 A급 전범으로 투옥되었다가 석방된 인물이다. 아베 신조는 전후 세대 출신의 첫 번째 총리이자 전후 최연소 총리 그리고 역대 최장 기간 집권한 일본 총리이다.
1977년 도쿄 세이케이 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유학했으며, 이후 1979년 고베 제강소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1982년 부친인 아베 신타로가 외무대신에 취임하자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하였다. 1993년 야무구치 현 중의원 의원으로 당선된 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집권기 시절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자리까지 올랐다.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53세의 나이로 태평양 전쟁 이후 최연소 총리 자리에 올랐으나, 당내 분열과 건강상의 이유로 1년 만에 그만뒀다. 그러다 2012년 12월 다시 총리직에 올라 7년 반 넘게 연속 재임하면서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썼다.
총리 취임기간 동안 '반(反) 좌익', '반(反) 자유주의'를 선언하고,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 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의 행보를 보여왔다. 외교·안보에서도 동아시아 국가를 배제하고 미·일 동맹을 강조해왔다. 2015년에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을 타결하기도 하였으나, 문재인 정부에서 합의 정신을 훼손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2020년 8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암 재발로 총리 직무를 사임했다. 작년 2021년에 지병에서 회복되면서 다시 정치활동을 재개했고,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시금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승리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는 등 실질적 총리라는 평을 들어왔다.
집권 자민당의 주요 정책과 방향성을 주도해 온 아베 전 총리의 이번 피격 사건으로 일본 정치계는 상당한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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