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 지하화 완공,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역사적 배경과 개방 날짜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이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완료되어, 복원된 담장·녹지와 새로 조성된 '궁궐담장길'을 7월 22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 당분간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을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다.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의 주요 내용
1.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 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약 8000㎡ 녹지대로 연결, 참나무류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760그루를 심어 자연스러운 다층 구조의 숲을 완성하였다.
2. 일제가 없앤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503m)과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종묘의 궤, 승정원일기 등 문헌을 참고, 규모와 형대가 가장 유사한 창덕궁 동문인 월근문을 참고해서 복원했다. 북신문은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창경궁에서 종묘로 갈 때 이용했던 문이다.
3. 복원된 궁궐담장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340m, 폭 3m의 '궁중 담장길'도 새로 생겼다. 이번 역사복원사업으로 새로 조성된 길로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편하게 이용하도록 계단과 턱을 없애고 완만한 경사로 만들었다. 원남동 사거리에는 산책로와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란다.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의 역사적 배경
종묘는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종묘사직이 무너진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조선 왕조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원래 종묘와 동궐 (창덕궁·창경궁)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광화문 앞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지나 조선총독부 의원(서울대학교 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 앞을 통과하는 도로를 만들며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구름다리(관덕교, 철거 후 잔재는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를 놓았다.
일제는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게 되어 있는 것을 도로의 신설과 확장이라는 미명 아래 끊어버렸다. 주산은 창덕궁과 종묘 사이의 동산으로 두 지역을 힘 있게 이어주고 있었음을 ' 조선왕조실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경궁-종묘 역사복원이 완성됨에 따라 인근의 청와대, 서울 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다음 달 6일 개장을 앞둔 광화문광장과 녹지공원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까지, 서울 도심이 역사‧문화‧예술‧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거듭나는 데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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